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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엄청~매운 작은 고추! 소니 A9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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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470소주 2017. 10. 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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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지난 5월, 혁신이라는 이름을 걸고 미러리스 카메라의 최상위 기종인 A9을 출시했습니다. A9은 693개의 AF 포인트와 블랙아웃 없는 20연사 촬영 등이 주무기로 장착된 스펙만 놓고 보면 지금까지 어디서도 듣도 보지도 못했던 어마 무시한 녀석입니다.

지난 17일부터 2일간 소니코리아에서 진행된 2017 ADEX 출사 이벤트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소니코리아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신제품 A9과 G MASTER 렌즈 100-400 GM 렌즈를 일반 사용자에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항공기 전문 사진작가인 이장수 씨의 강의를 제공하여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항공기 촬영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이벤트입니다.

 

 

 

 '역대 최고 스펙의 카메라'


 

소니 A9과 100-400 GM 렌즈를 처음 마주한 순간입니다.

첫인상은 작고 귀엽게 생겼지만, 초당 20연사와 693개의 AF 커버리지는 어떤 카메라에서도 듣도 보지도 못했던 성능이었습니다. 거기에 전자식 셔터의 장점이 가미되어 무소음 셔터까지 매우 놀랄 수밖에 없는 스펙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경쟁사 회장님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타사 플래그십 카메라 캐논의 1dx와 니콘의 d5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 녀석들은 AF 포인트가 중앙에 몰려있으며 20% 정도밖에 커버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센서는 고정식이기 때문에 마치 짐벌이 내장되어 있는 듯한 A9의 5축 손떨림 방지 센서와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더 극한 상황에서도 더 유리하게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죠.

 

 

A9의 상단부 모습은 니콘 카메라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상단에 위치한 다이얼을 돌려 촬영 모드를 비롯한 연사 모드, AF 모드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과거 필름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던 시절엔 필수였지만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브래키팅 모드가 다이얼에 있는 것도 니콘 카메라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최고의 해상력 G Master렌즈

 

과거에 제가 소니 제품을 사용했을 당시에도 A 마운트 G 렌즈 하면 소니의 고급 렌즈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렌즈 라인업, 바로 캐논의 L 렌즈, 니콘의 N 렌즈가 있다면 소니에서는 G 렌즈가 있는 것이죠.

G 렌즈는 과거 소니가 미놀타를 인수하면서 미놀타의 G 렌즈군을 계승하여 온 것으로 작년에 새롭게 출시된 새로운 라인업인 G Master 라인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최신 렌즈답게 매우 우수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으며 소니코리아 관계자 말에 따르면 미래의 카메라. 즉 미래에는 7천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가 보급화될 것이고, 그것까지 계산되어 설계된 렌즈가 G Master 렌즈라고 합니다.

 

소니 A9 ADEX 출사 이벤트 배너를 지나가는 F-22 스텔스 전투기

 

'빠른 피사체에 최적화 된 A9'


 

 

이번에 소니코리아에서 주최한 ADEX 출사 이벤트는 빠른 연사와 블랙아웃이 없고 693개의 AF 커버리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화된 촬영 이벤트를 통해서 A9의 성능을 100% 느껴볼 수 있는 촬영 기회였습니다.

실제 촬영을 해본 결과 뷰 파인더에서 사실상 전 영역에 AF 커버가 가능하여 반셔터를 누르고 초점 이동을 하는 등의 수고 없이 바로 빠르게 이동하는 항공기를 추적하여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강력한 20연사 기능을 사용했을 때 많은 사진이 메모리카드에 담겨 지워야 할 파일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연사 모드는 20연사가 아닌 10연사 모드를 이용했는데, 10연사 모드로 촬영을 해도 기존 플래그십의 14연사와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는 느낌 없이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빠른 피사체를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한 AF 추적 기능과 반응속도 역시 타사 플래그십에 비교해도 전혀 뒤처짐 없이 빠른 속도로 동체 추적이 가능했고 바로 원하는 사진을 담을 수 있었으며, 오히려 블랙아웃이 없기 때문에 블랙아웃 순간에는 동체 추적이 불가능한 플래그십 DSLR보다 더 유리한 환경에서 촬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ADEX에서 촬영한 항공기 사진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ojumedia.com/68 <- F22 스텔스 전투기의 비행

http://www.sojumedia.com/67 <-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곡예비행

 

 

 

 

'어디에도 없었던 무소음 셔터'

 

소니 카메라는 DSLR의 기계식 셔터와 달리 전자식 셔터가 적용이 되었습니다. 이 전자식 셔터를 사용해본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죠. "찍는 맛이 부족해"라고요. 하지만 소니는 이 전자식 셔터를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취재를 다니는 기자의 입장에서도 이 무소음 셔터는 큰 메리트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를 할 때도 단독 인터뷰를 할 때도 있지만 방송사와 함께 하는 공동 인터뷰를 할 때가 많습니다. 주변이 시끄러운 곳이라면 상관없지만 조용한 실내에서 진행되는 인터뷰일 경우 DSLR의 셔터 소리는... 그중에서도 캐논 플래그십의 셔터 소리는 유독 매우 크게 철퍼덕~하며 울려 퍼집니다.

방송팀은 셔터 소리가 녹음되면 안 되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게 되고 최악의 경우엔 방송사 인터뷰 중에는 촬영을 제지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 언론사와 문제없이 촬영을 진행한다고 해도 인터뷰에 응하는 대상이 촬영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엔 셔터 소리에 신경을 쓰게 되어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사진기를 의식하는 것 또한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A9은 무소음 셔터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으며, 사진 촬영에 대한 의식감을 주지도 않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무소음 셔터가 적용된 A9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프레스바디라고 하기엔 조금 아쉬운.....'

 

약 2시간이 넘는 출사 후 손이 붉어진 모습

 

이번 A9 체험을 통해 프레스바디, 즉 언론활동을 하는 기자들이 극한 상황에서 사용하기에도 괜찮을까?라는 의문도 남았습니다.

요즘에는 프레스바디라는 말이 단순히 플래그십을 일컫는 말로 아시는 분들도 많지만 프레스바디는 극한 상황에서도 취재를 다니는 사진 기자들에게 특화된 카메라 입니다.

소니코리아에서 A9을 프레스바디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없기 때문에 굳이 프레스바디와 비교해서 단점을 언급해야 할까 싶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A9과 기존 프레스 바디와의 장단점을 궁금해하셔서 짚고 넘어갑니다.

일단, 스펙과 카메라의 성능을 보면 기존 프레스바디보다 못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연사, AF 커버리지, 반응속도, 블랙아웃 모든 게 기존 카메라를 압도하면서, 기존의 미러리스 카메라의 문제점 그 안에서도 전자식 셔터의 문제였던 젤로 현상과 같은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도 기술의 발전으로 개선되어 그런 문제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A9은 또다시 진화가 된 카메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9도 잠시 사용을 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그립감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는 플래그십의 DSLR과 달리 A9은 세로그립이 없는 상태에서 새끼손가락이 그립부에 잡힐까 말까 하는 불안정적인 상태로 잡게 되었습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손이 작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카메라로 오랫동안 촬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촬영 이벤트가 마친 후 손을 보니 가운뎃손가락에 빨갛게 물집이 잡혔습니다.

 


두 번째 배터리.

 

A9의 배터리는 기존의 미러리스나 DSLT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배터리가 월등히 오래갑니다. 하지만 프레스바디는 한 개의 배터리로 오래가야 하는데 이번 ADEX 촬영 이벤트 중 약 2시간 동안 3000장의 사진을 촬영하면서 60%가 넘는 배터리를 사용한 것은 비슷한 촬영 조건에서 보통 약 20% 사용하는 DSLR 플래그십과 비교해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세 번째 조작성, 편의성

 

기존의 프레스바디는 같은 회사 다른 제품들보다도 부피가 크고, 버튼이 매우 많으며, 액정도 3개나 존재합니다. 그러나 A9은 기존의 소니 미러리스들과 동일한 구조와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이는 즉 일반적인 사용자와 전문가들 간의 차별화를 두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현장에서 무릎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바로 촬영해서 바로 송고하는 기자들에게 메모리카드가 어느 슬롯에 꽂혀있고, 저장 형식은 RAW 인지 JPG 인지 확인하고 바꿀 수 있는 정보 창 그리고 버튼 한 번으로 빠르게 설정을 바꿀 수 있는 조작 편의성은 필수로 제공되어야 하는데 A9은 메뉴에 들어가서 설정을 변경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또 메모리카드에 저장되는 파일명이 캐논의 플래그십 카메라는 'AA01A0001'에서~ZZ99Z9999까지 이런 식으로 영문과 숫자가 조합된 형태로 저장이 됩니다. 이는 한 번 카메라를 바꾸면 80만 컷 이상 쓰는 기자들에게 중복되는 파일명을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함이지만 A9은 기존과 동일하게 DSC00001의 형태로 저장이 되었으며 천 장 단위로 초기화되는 부분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A9의 단점을 살펴보면 대부분 DSLR이 특출나게 좋아서 혹은 A9이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미러리스라는 부피적 한계로 인해 더 많은 액정과 버튼을 채용하지 못했고, 더 큰 배터리를 채용하지 못하고 바디가 작아서 그립감이 나쁜 것이죠. 이는 기존의 프레스 바디와 비교시에 아쉬운 점이며 캐논의 5D 급 또는 그 이하 라인의 카메라를 이용했던 사용자라면 위에 아쉽다고 적은 내용은 전혀 공감하지 못하실 겁니다. 인터페이스나 편의성이 타사 고급 기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스튜디오에서 인물 사진이나 광고 사진을 주로 촬영하는 사진가들은 소니의 A7R 라인이나 캐논의 5DS 라인과 같은 고화소 카메라의 디테일 표현능력을 포기하면서 연사 특출 바디인 A9을 사용할 작가들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사진 기자들 역시 A9의 연사 성능과 AF 성능은 캐논, 니콘의 프레스 바디보다 앞서지만 조작 편의성과 장망원 렌즈군을 포기하고 A9을 사용할 기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되고요. 약 500만 원가량의 A9의 가격은 취미로 사진을 하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떤 사용자를 타깃으로 한 카메라인가?라고 생각해 보면 조금은 애매한 위치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A9은 여기서 끝이 아닌 앞으로도 소니의 무궁무진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카메라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소니 카메라의 발전 가능성과 더 넓게 보면전체 카메라 시장 판도의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키는 녀석으로 충분하지 않나? 기대가 들게 하는 부분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사실 소니가 프레스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마음을 먹는다면 언제든지 타사 플래그십과 같은 형태의 바디에 A9의 성능을 가져다 놓은 카메라가 갑자기 출시가 된다 해도 이상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소니의 미래가 기대가 됩니다.

 

 

 

 

 

소주미디어, 송지수(sozu03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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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주관적인 시선에서 작성되었으며, 소니코리아로 부터 제품 대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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